마리스 얀손스 거장 ‘심장질환으로 타계’

세계 정상의 두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거장

1996년 봄, 오슬로 필하모닉을 지휘하며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 공연을 이끌어가던 마리스 얀손스는 갑자기 심장에 통증을 느끼며 포디움에 주저앉았다. 그 순간 얀손스의 머릿속에는 12년 전 지휘를 하다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 아르비드 얀손스(Arvid Jansons)의 모습이 떠올랐다. 마리스 얀손스는 희미해져가는 의식을 붙잡고 끝까지 지휘봉을 놓지 않았고, 다행히 객석에 있던 의사들이 달려와 신속하게 응급 처치를 한 덕분에 얀손스는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

한 차례 위기를 겪은 후 마리스 얀손스는 최근 더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복귀한 후 2003년에는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이듬해에는 로열 콘세르트헤보 오케스트라의 수장을 맡으며 두 악단을 동시에 이끌어갔다. 2008년에는 영국 그라모폰에서 선정한 세계 10대 오케스트라에 얀손스가 이끄는 두 악단이 모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때 로열 콘세르트헤보는 1위,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은 6위를 차지했다.

거장이 되기까지 연단의 시간

현역 최고의 마에스트로로 꼽히는 마리스 얀손스는 1943년 1월 4일 발트해 연안에 위치한 라트비아의 리가에서 태어났다. 지휘자인 아버지와 성악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을 부모님이 일하는 오페라 극장에서 보내며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했다. 1965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주한 얀손스는 레닌그라드 음악원에 입학해서 피아노와 지휘를 공부했고 빈 음악원에서 한스 스바로프스키(Hans Swarowsky)를 사사했다.

1971년 얀손스는 카라얀 지휘 콩쿠르에서 2위에 입상하며 카라얀(Herbert von Karajan)의 인정을 받았다. 카라얀은 그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부지휘자로 영입하려 했으나 구소련 정부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대신 얀손스는 므라빈스키(Yevgeny Mravinsky)가 지휘하는 레닌그라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부지휘자로 임명되면서 지휘자로서 경력을 시작했다.

1979년 노르웨이 오슬로 필하모닉 음악감독으로 임명된 얀손스는 노력과 열정으로 오슬로 필을 세계적인 악단으로 성장시켰고 그 공로로 1995년 노르웨이 국왕 하랄 5세로부터 외국인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훈장을 받았다. 1997년에는 로린 마젤(Lorin Maazel)의 뒤를 이어 미국 피츠버그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지휘를 맡아서 7년간 악단을 이끌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어냈다. 이후 얀손스는 미국 피츠버그 시의 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문화잡지 《피츠버그》에서 선정하는 예술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 로열 콘세르트헤보 오케스트라와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을 이끌고 있는 마리스 얀손스는 베토벤 교향곡을 비롯한 독일 고전 음악에 탁월한 해석을 보이고 있으며, 오페라 연주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연주자>지휘자
1943년 1월 14일, 리투아니아 리가
• 1973년 레닌그라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자
• 1979~2000년 오슬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 1985~1997년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
• 1992~1998년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객원 지휘자
• 1996년 피츠버그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 2002년~ 로열 콘세르트헤보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
• 2003년~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음악감독 및 수석지휘자
지휘자
• 1971년 카라얀 지휘 콩쿠르 2위
• 1995년 노르웨이 외국인 훈장
• 1998년 해리 예술상
• 2006년 MIDEM 올해의 아티스트상
• 2006년 그래미상 최우수 오케스트라 연주 부문
• 2007년 에코 클래식 올해의 지휘자상
• 2013년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
1971년
차이코프스키, 쇼스타코비치, 스트라빈스키 등의 러시아 음악과 베토벤 등의 독일 고전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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